[커스텀 키보드] Blackwidow V3 PRO 텐키리스로 만들기 [2편]

지난 포스팅에서 Blackwidow v3 pro를 텐키리스 형태로 커스텀 하기위해 기판 설계를 하였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기판에 맞는 하우징 설계를 한 과정을 소개하려고 한다.

커스텀 키보드 하우징은 주로 알루미늄 CNC가공을 통해 제작된다.
알루미늄 CNC가공은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주로 키보드 디자이너(공제자)가 디자인을 올려 구매자를 모은 뒤 공동제작을 통해 판매하는 형식이다.
나의 경우에는 오직 나만을 위한 키보드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개인이 손쉽게 제작이 가능한 아크릴 적층 키보드를 제작하기로 결정하였다. (미래에 취직을 하면 알루미늄으로 제작할 예정)

아래는 키보드의 결합 구조에 대한 설명이다.
https://blog.naver.com/psychiclove/222187023146

기계식 키보드 결합방식 특징 및  장단점

아크릴 적층 키보드는 주로 샌드위치 결합으로 만들어지지만 나는 가스켓 마운트의 통통 튀는 키감을 한 번 느끼고 싶어서 가스켓 마운트로 제작하기로 했다.
보강판은 설계하기도 귀찮고, 만들어서 테스트하기도 오래걸리고, 제작비용도 들기때문에 기존에 판매되는 커스텀 키보드의 보강판을 구매하기로 했다.
아래는 스웨그키라는 커스텀 키보드 판매 업체에서 판매하는 PC(폴리카보네이트)재질의 보강판을 구매한 사진이다.
리프스프링이 위아래로 4개씩 있으며 PC재질이라 물렁물렁하다.

PC보강판 사진

스웨그키에서 산 이유가 또 있는데,
이곳에서 판매하는 스테빌라이저는 3대장이라 평가받을 정도로 사용자들의 평이 좋고, 보강판에 맞는 흡음재도 재단하여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후처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테빌라이저, 흡음재, 보강판 등을 묶어 구매하여 배송비를 아낄 수 있었다.

스웨그키 나이트 스테빌라이저

 

기보강 흡음재

하부 흡음재

스위치 하부 흡음재

보강판을 정하고 그에 맞게 하우징을 설계하였다.
설계 프로그램은 Autodesk사의 Fusion360을 사용하였다. (학생이라 무료이다.)

하우징 설계

최대한 볼트가 위아래로 튀어나오지 않도록 설계하였으며 본드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도록 노력하였다.

볼트가 위 아래로 튀어나온 모습

아크릴 적층 키보드는 필연적으로 볼트또는 접착제를 사용해야한다. 결합에 볼트를 사용하면 위아래로 튀어나오거나 상판쪽에서 볼트가 보이는 것을 감수해야한다. 또는 접착제를 사용하는데 접착제만 사용한다면 후에 분해에 어려움이 있어 유지보수가 힘들어진다. 상판에만 접착제를 사용하여 볼트를 가리는 방법이 있는데 나는 볼트가 보이는 것은 상관 없어 다른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접시머리 나사 규격

접시머리나사의 m3규격은 외경이 6mm인데 이 점을 이용하여 볼트가 튀어나오지 않도록 만들었다.
나사홈을 채결부위에만 5.5mm로 하여 볼트가 거의 튀어나오지 않고, 접착제도 쓰지 않으며 안정적으로 결합하도록 설계하였다.
아래는 간략하게 표현한 모습이다.

구조

 

나사 홈이 다른 모습

육각 서포트가 들어가는 부분

아래는 랜더링한 모습이다.

설계를 완료한 뒤 '아트릴'이라는 업체에 레이저 커팅 가공의뢰를 맡겨 제작하였다.

조립 과정

조립 과정

기판 + 흡음재 + 스테빌라이저

보강판을 얹은 모습

첫 조립에는 전에 윤활 해놓았던 체리사의 흑축을 사용하였다.

하우징에 기보강을 넣고 스위치를 채결한 모습

키캡을 끼운 모습

핫스왑으로 만들어 스위치를 교체하기 용이하였다. 위 사진은 흑축에서 저소음축(boba gum)으로 바꾼 모습이다.
아래는 내가 제작에 참고한 자료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TKg5Cl8uFP0

https://www.youtube.com/watch?v=Btk8fX8VG-0

https://kbdjaru.tistory.com/90

HHKB Extension 아크릴 키보드 제작기 (2/3)

후기

처음으로 가스켓 마운트 키보드를 사용해보았는데 전에 사용해보았던 키보드의 소리와 키감과는 전혀 달랐으며
유튜브에서 듣던 조약돌이 도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한마디로 평하자면, 귀여운 아기를 보면 깨물어 버리고 싶다라고 하듯
이 키보드는 짜증날정도로 소리가 좋았다.
처음으로 PCB 주문을 맡기고 아크릴 가공 의뢰도 맡겨서 글에는 나오지 않는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어쨌든 본래 목적인 Blackwidow v3 pro 텐키리스 커스텀 키보드 만들기를 성공적으로 해내었다.